[옮김] 생 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번역하며 ...
솔직한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대학시절에 처음 접한 한국어 번역본 '어린왕자' 내용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대목 번역은 거의 직역에 가까워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어이없게도 누군가의 어린왕자 소설 해설서를 염탐하고서야 많은 의미를 짐작했다.
이후 친구들과 대화에서는 소설 어린왕자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비판이며, 일종의 철학서 성격을 띤다는 모범 답안을 자랑스레 떠들기도 했다.
요즘 표현으로 '셀프 커스터마이징'인데 속된 표현을 빌린다면, 우연히 얻은 명품 신발에 내 발을 맞춰 자랑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어린왕자를 번역하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생 텍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는 1943년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다.
처음, 이 소설은 일종의 아동문학으로 소개되기도 했지만, 철학적인 내용과 언어적인 아름다움, 삽화가 주는 공감력 등에서 성인들을 위한 작품으로 더 이해되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어린왕자'를 세계 문학의 명작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이 소설이 전 세계에서 번역되고 출간된 것은 그 증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