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포토 (Stock Photo)
스톡 사진가를 규정하는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하지만, 그중 가장 정확한 표현은 클라이언트(의뢰인) 없는 '자가 생산자'라는 점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차량을 이용해 8시까지 회사에 도착한다. 점심때까지 화장실 1회 이용하고, 동료들과 점심 먹고 커피 한 잔씩 나누고 다시 5시까지 일하다 퇴근해 집에 오면 저녁 7시다. 또 밥 먹고 똥 싸고 잔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회사에서 나에게 일을 시키고 돈을 주기 때문이다. 즉, 나에게 이런 일을 언제까지 하라는 지시가 있고 나는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돈을 받는 사정이다.
그런데 스톡 사진가에게는 어떤 누구도 일을 지시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스톡사진가에 가장 무서운 적은 ‘나태’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일이 전문 분야에 속한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아는 것과 달리 스톡사진 업계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은 프리랜서들이 아니다. 나 홀로 작업하는 스톡 포토 전업 프리랜서들은 많이 버는 사람이 겨우 생활비 충당하는 정도에 그친다.
스톡 포토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 세계에서 돈을 벌려면 결코 나 홀로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안다.
필자가 이 책의 앞 부분에서 말했던 PIXTA의 최고 매출 작가 Xiangtao도 외부에 비치는 모습은 프리랜서 같지만, 실제에서 그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단지 프리랜서에 가까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직접 사진을 찍기는 해도 주된 업무의 대부분은 섭외와 상황 세팅이다. 그는 그 비용으로 자신의 수입 중 22%를 치뤘다. 한국 원화 기준 년간 1억 원 정도가 섭외와 고용에 따른 비용 지출이다.
다른 말로 Xiangtao는 매우 바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헝가리팀도 4명이 함께 일한다. 때로는 번갈아 가며 모델이 되기도하고, 협업을 통해 다종의 작품을 월등히 많이 생산한다. 그리고 편집 업로드 담당은 4명의 갹출로 다른 1명을 고용하고 있다.
앞서도 일부 얘기했지만, 스톡포토 업무 시간 중 거의 절반이 편집과 업로드 시간이다. 그래서 나태한 스톡 포토 사진가는 하루 1장을 올리기도 힘들다.
스톡은 Take Photo가 아니라 Make Photo이기 때문이다.
[이준엽/북두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