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Photo HOME

피사계 심도는 잊자

     스톡포토 (Stock Photo)


사진 언어

그때 일본 회사에서는 아주 특별한 발명품을 하나 만들었다. 바로 조리개 우선(Aperture Priority) 모드 카메라다.

니콘카메라는 1959년 세계 최초의 조리개우선 모드 카메라를 발표했다. 이 카메라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거의 모든 활동 사진인들이 기존 카메라를 포기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는 일본이 세계를 호령하는 카메라 제국이 되는 계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 발명은 지금도 사진인들이 가장 멋지게 생각하는 카메라 작동법을 만든 기술이다. 오른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를 준비와 함께 왼손으로 렌즈를 좌우로 돌리며 초점을 맞추는 프로의 모습은 인류의 중요한 발전 단계 중 하나로 기억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 카메라 기술은 오늘의 니콘과 캐논을 세계적인 회사로 만든 발명품이 됐다. 또한 조리개 우선 카메라의 인기는 렌즈에 모터를 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이는 일본을 정밀 첨단 산업 국가로 뿌리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런데, 조리개 우선 카메라는 사실 지극히 일본적인 세계관이 과학 문명을 발전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의 ‘가레산스이(枯山水)’와 그 소재가 되는 모래(砂)가 대표적인 설명이 될 것 같다.

가레산스이

일본인들의 정원 양식은 동적인 물을 정적인 모래로 표현해 가두는 기법이다. 모래에 적당한 패턴을 가미해 마치 물결이 멈춘 것 같은 형상을 만들어 놓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으며,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는 깊숙한 의식 세계를 추구한다.

그런 의식이 가미된 일본의 정원 모래 패턴에는 한마디로 그들의 심도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렌즈의 심도 표현을 중시하는 일본적 가치관이 반영된 발명으로 볼 수 있다.

이른바 ‘피사계 심도’라는 용어는 바로 일본의 정신문화 가레산스이(枯山水)가 배경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피사계 심도라는 용어를 ‘헷갈리다’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피사계 심도는 사진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렌즈의 조리개 숫자가 작아지면 더 많은 빛이 들어오도록 조리개가 크게 열린다. 그와 동시에 초점을 벗어난 영역에서 아웃 포커싱이 발생하는데, 이때 ‘피사계 심도가 얕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사진에서 나타나는 결과물을 봤을 때는 조리개를 조여 전체가 선명한 사진보다, 조리개를 개방해 초점만 선명한 사진이 단어의 본 의미로 심도가 깊어 보인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한국인들은 심도가 얕은 사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피사계 심도’라는 용어가 사진에 잘못 도입된 것에 기인한다.

일본인들의 세계관이 보는 피사계는 매우 정적이다. 그리고 그 정적인 상태에서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피사계 심도라는 말이 적합하게 사용된다.

즉 처음 일본인들이 도입한 피사계 심도라는 용어는 사진의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표현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도입이었을 뿐이다.

우리는 그 용어를 잊어야 한다. 사진을 설명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냥 아웃 포커싱이면 이해가 빠르고 설명도 충분하다. 아웃 포커싱이라는 용어는 단어의 의미와 사진의 결과가 일치한다.

간편한 방식을 두고 해석이 구구한 피사계 심도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만약 ‘피사계 심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자 고집한다면, 그건 사진을 찍는 과정이 아니었을 때다. 다음과 같이 사용했을 때 적당한 표현이 된다.

“야! 이 사진 심도가 좋군.”


  본 페이지에 지면 광고 의향이 있는 업체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북두문학으로 1:1 연결 가능합니다.

다음은 일반적인 조리개 우선 모드의 표준 설명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조리개 우선(Aperture Priority)은 카메라의 노출 모드 중 하나로, 사용자가 조리개 값을 우선적으로 설정하고, 카메라가 자동으로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여 적절한 노출을 유지하는 모드다. 이 모드에서는 조리개 값에 집중하여 사진의 포커싱 표현과 노출 제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할 때, 사용자는 조리개 값 또는 f-stop 값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조리개 값은 조리개 구멍의 크기를 나타내며, f-stop 값이 작을수록 (예: f/1.8) 조리개 구멍이 크게 열린 상태가 되어 더 많은 빛이 들어오고, f-stop 값이 클수록 (예: f/16) 조리개 구멍이 작아져 더 적은 빛이 들어온다.

카메라는 선택한 조리개 값에 따라 셔터 스피드를 자동으로 조절하여 적절한 노출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작은 f-stop 값 (큰 조리개 구멍)을 선택하면 더 많은 빛이 들어오므로 셔터 스피드가 더 빠르게 설정된다. 반대로, 큰 f-stop 값 (작은 조리개 구멍)을 선택하면 셔터 스피드가 더 느리게 설정된다.

조리개 우선 모드의 주요 장점은 다음과 같다.

포커싱 제어: 조리개 값을 조절하여 초점이 맞은 부분을 강조하거나 배경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노출 제어: 조리개 값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하여 노출을 제어할 수 있다. 밝은 조건에서는 큰 f-stop 값(조리개 수치가 큰 쪽)을 사용하여 과도한 빛을 피할 수 있으며, 어두운 조건에서는 작은 f-stop 값을 사용하여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다.

단점으로는,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는 셔터 스피드가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셔터 속도에 따른 움직임의 정지나 흔들림을 직접 제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움직임의 표현이나 셔터 스피드에 따른 효과를 원하는 경우에는 셔터 속도 우선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준엽/북두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