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포토 (Stock Photo)
지금의 스톡 포토 시장은 컴퓨터의 기능적 발전을 가장 협조적으로 받아들인 영역 중 하나가 됐다.
그 덕분에 스톡 마켓의 매우 인기 있는 항목에 일러스트와 포토샵으로 만들어진 2차 3차 가공물이 있고 이제 동영상은 물론 음원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것은 사진만으로는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앞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줄 모른다면 당신은 스톡 마켓의 광고·홍보물 상품 제작에서 곧 외면받는 신인으로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편집이 필요하다는 것은 작가의 기획력 없이는 인정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면 스톡 사진가로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스톡 사진가의 작업은 직접 클라이언트가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 어떤 직업보다 자유롭지만 그만큼 나태해지기 쉬운 직업이기도 하다.
감독관 없이 전문적인 일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그 어떤 분야보다 자기 관리에 엄격해야 한다.
최고의 스톡 사진가들은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과거엔 프로젝트별로 몇 명이 팀워크를 이뤄 활동하기도 했고, 현재는 스톡 사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스튜디오형 기업도 있다.
입문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찍을 것인가‘를 확정하는 것이다.
다행히 스톡 포토 사이트 몇 곳은 입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직관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다.
한 예로 게티이미지 뱅크를 방문해보면 각 카테고리별로 다운로드가 많이 발생한 이미지들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사 블로그를 통해 매해 가장 많이 팔린 이미지들을 해당 이슈의 설명과 함께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으며, 홈페이지 내에서도 기획 촬영 같은 카테고리를 통해 최근의 주목도 높은 이미지들을 안내하고 있다.
드림스 타임의 'MEGAPIXL.COM'도 다운로드 순위에 따른 정보를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MEGAPIXL은 해당 이미지 클릭 시 다운로드 횟수까지 자세히 표시해주고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와 MEGAPIXL의 다운로드 순위 이미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얻는 느낌이 있다.
어디에서 였을지 모르지만 매우 익숙하게 봐왔던 사진들이라는 점이다.
어디에서 였을 지 모르지만 매우 익숙하게 봐왔던 사진들이라는 점이다.
그 외 픽스타에서는 추천 이미지라는 형식으로 잘 팔리는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어 참조할만하다.
만약 뭘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사진들의 형식을 따라 하는 것으로도 스톡 사진에 빠른 입성이 가능하다.
마음에 맞는 사진을 클릭하면 또 그와 유사한 이미지들이 무작위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택한 이미지의 연출 방법 같은 기술적인 부분들을 검토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근거는 독자들의 촬영 장비 다루는 기술과 그래픽 툴 능력을 높이 평가한 덕분이다.
위 두 사이트에서 잘 팔리는 이미지들을 살펴봤다면 이제 정리해보자.
잘 팔리는 사진들 모두를 따라 하기는 너무 방대한 작업이다.
그래서 정리의 요체는 특징을 잡아내는 것이다.
위 사이트들을 유심히 살폈다면 첫 번째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사진들 대부분이 메시지 전달 목적을 보조한다는 점이다.
사실의 기록으로서 사진이 아닌 어떤 의미를 설명하거나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용도로서 이미지라는 점이다.
아래 두 장의 사진에서 B 사진처럼 완성하면 보기엔 좋으나 스톡 사진으로 판매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스톡 사진가의 역할은 완벽함의 추구가 아니라 A 사진에서 멈추는 것이다.
다음 작품을 보자.
이 수채화 질감 사진엔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 틈이 없는 명확한 구성과 구도를 보여준다.
게다가 포토샵 등의 이미지 변환 작업으로 그나마 조금의 빈틈도 없이 완결된 모습이다.
이 수채화 질감 이미지는 인쇄 후 액자에 넣는 것이 가장 잘 된 활용으로 생각된다.
물론 액자나 달력에 넣기 위해 혹은 어떤 노트의 뒷면 배경으로 쓰이기 위해 선택되는 것도 스톡 이미지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어떤 방향성으로 스톡 마켓에 진입하는가.
스톡 사진 입문 시 이런 점들을 고려해 방향을 잡으면, 이제까지와 다른 개념으로 접근된 사진 작업 윤곽이 그려지게 된다.
공짜인데도 셔터 한 방에서 무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성공적인 진입으로 생각해도 좋다.
결국 무엇을 찍을 것인가는 스톡 사진 시장에 대한 이해가 바탕되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들을 보자.
이 사진을 본 사람들 대부분은 '저축'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전달받는다.
그것은 이 사진을 작업한 작가 능력이다.
그냥 동전만 쌓았다면 매우 식상한 메시지였을 텐데 배경에 벽시계를 넣어 완벽한 메시지로 바꿨다.
그리고 벽시계를 흐림 정도를 기막히게 조절했다.
렌즈에 왜 조리개가 있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동전을 찍었지만, 작가는 저축을 담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소품을 이용해 엄청난 메시지를 만들어 낸 작품이다.
달랑 두 장의 퍼즐과 두 사람의 손이 투자의 전부지만, 만들어 낸 메시지는 백만 명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 작업에서 카메라의 역할은 매우 협소하다.
만약 이 작품의 좋은 카메라 기술로 손의 디테일을 살렸다면 아무 가치가 없는 사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기술로는 생산되지 않는 카메라였기에 가능한 작품이다.
빛나는 것은 작가의 아이디어지만, 그 아이디어의 시작은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대한 집착적일 정도의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냥 이것저것 찍는 것으로는 이와 같은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이런 사진들은 작가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수요를 예측하고 만들어낸다.
결국 ‘무엇을 찍을 것인가’는 이미 작가의 시장 분석 능력으로 결정된 후의 작업이니만큼, 좀 더 정확한 표현을 남긴다면 ‘이제 어떻게 세팅할 것인가’라는 문구가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스톡 사진의 주요 접근에는 시장경제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광고·홍보가 가진 확장성에 부응하는 전략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음이다.
매그넘 포토 형식으로서 ‘객관의 기록’, ‘‘작가 표현의 자유’, ‘사상의 기록’, ‘시간의 기록’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는 이른바 프리미엄 콘텐츠 시장은 제자리걸음이지만, 광고·홍보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저가 콘텐츠 시장은 계속 확장 중이라는 것은 스톡 포토 입문자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매그넘 포토: 클라이언트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고 사진작가 개인의 관점이 강조된 기록 사진
[이준엽/북두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