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포토 (Stock Photo)
스톡 포토 상위 수익자 중 30%가 포토샵과 같은 그래픽 툴 전문가인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그들 그래픽 툴 전문가 중에는 카메라를 다룰 줄 모르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스톡 포토 시장에서 그래픽 툴 능력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데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최근의 예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시의성'을 충족하는 것에 탁월하다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지난 2년여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으로 인한 세계적 혼란 속에서 시의성 있게 코로나 바이러스 연상 이미지를 제공한 사람들이 바로 그래픽 툴 능력자들이기 때문이다.
아래 이미지는 세계 각국의 언론사들에 의해 초창기 코로나 바이러스 이미지 자료 사진으로 첨부됐다.
그리고 실제 코로나 바이러슬르 찍은 사진은 아니고, 그래픽 툴로 만들어진 이미지다.
스톡 포토 작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략 이렇게 생겼다는 학자들의 말을 듣고 곧바로 이미지를 생성해 스톡 시장에 올린다.
보도 자료에 필요한 코로나 이미지가 필요했던 언론사들은 앞다퉈 사진을 다운로드했고, 그 당시 전세계 언론사들 지면은 위와 같은 이미지가 장악했다.
이 부분을 세밀히 들여다 보자.
지금은 누구나 위의 이미지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해한다.
그런데 첫 창작자는 이게 먹힐지, 먹히지 않을지 상당한 고민 속에 작업을 한다.
전인미답의 상황에서 과거 자료들을 분석하고, 당시의 관련 정보들을 모아 제작했으니 실로 대단한 이미지다.
초창기 때, 위의 이미지 형태 말고도 다른 코로나 이미지도 많이 등록됐다.
그렇지만 언론사들의 선택을 받은 코로나 이미지는 위의 형태를 갖춘 작품이었다.
이미 파악했겠지만, 이런 속도전에서 사진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보도에 필요한 자료 이지미를 찾는 순간은 매우 짧아서 어느 때는 만들어 등록한지 5분 만에 이미지가 팔리기도 한다.
그리고 유력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이미지 형태가 이후 해당 사건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굳어진다.
즉, 시의성을 파악했다면 누가 먼저 이미지를 업로드하는지에 또 승부가 갈린다는 의미다.
남보다 빨리 필요한 이미지를 생성해야 선택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세상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시의성과 관련해서는 내가 생각한 이미지 작업을 거의 동시간 대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마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입문자를 제외하고는, '속도'라는 말에 꽤 공감하는 이들이 꽤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시의성을 잘 판단해 이미지를 만들었어도, 제작 속도가 너무 느리면 수익이 미미하거나 때로는 쓸모 없는 수고만 남기도 한다.
그렇게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제작했어도 구매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또다른 관문이 있다.
바로 키워드 작업이다.
내가 만든 이미지를 사람들이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검색어로 사용할만한 단어를 키워드로 등록해야 한다.
아무리 시의성 좋고 제작 속도가 빨라도 수억 장에 달하는 이미지들 속에서 내가 만든 이미지가 선택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일 잘해 놓고 마지막에 키워드를 엉뚱하게 넣으면 아무 소용 없다.
그래서 처음 시의성을 판단할 때부터 관련 키워드들을 따로 정리해 놓는 게 좋다.
한글 뿐 아니라 영문으로도 검색할 수 있게 정리해 놔야 한다.
이 업로드 작업은 본인이 실제 해보면 깨닫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 가지 자극으로 삼을 만한 정보를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유럽의 한 스톡포토 전문 스튜디오엔 사진 분류와 업로드만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있다.
스톡포토에서 업로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할 정도로 중요한 파트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게 좋다.
이 글에서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아주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남성들이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톡포토의 세계에서 만큼은 여성들이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준엽/북두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