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포토 (Stock Photo)
이번에는 스톡 사진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인 에디토리얼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이들이 '보도 사진 아닌가요?'에서 해답을 구하지만, 살짝 양념을 치면 더 좋은 이해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정물 사진이 사물의 묘사라면 에디토리얼은 사실의 기록이다.
스톡 사진에 입문했다면 이 두 분야를 구분해서 촬영하는 습관을 길들이는 게 좋다.
이렇게 사실의 기록을 위한 에디토리얼 사진가는 정물, 기획 사진가와 달리 카메라를 외부에 노출시켜 다니길 즐긴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얘기하자.
햄버거와 감자, 피자를 예쁘게 세팅하지 않은 사진이다.
심지어 햄버거에는 케찹이 삐져나와 빵의 가장자리 겉 면에도 묻어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아주 흉하게 지저분한 사진도 아니다.
있는 사실에 가깝기 때문에 에디토리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제품을 특정할 수 있는 고유의 엠블럼이 드러난 사진은 일반 스톡 사진으론 판매 불가다.
이 사진을 일반 스톡 사진으로도 판매하고 싶다면, 아래 사진처럼 적당한 트리밍을 할 수 있다.
잠시 쉬어 가는 의미에서 한마디 한다면, 독자들은 보통 이 지점에서 카메라 화소 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낮은 해상력을 가진 디지털 카메라로는 자유로운 트리밍 작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꼭 화소 수 높은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 보폭을 넓히려면 화소 수가 중요하다.
때로는 아래 사진 두 장 트리밍처럼 사과 혹은 신발만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높은 화소수는 돈이 허락하는 만큼 준비하는 게 좋다.
때로는 사진의 아주 일부가 어떤 목적에 부합하는 장면인 경우가 있다.
즉, 화소 수가 높으면 한 장면에서 괜찮은 사진 여러 컷을 뽑아 낼 수 있다.
즉 어떤 카메라를 살 것인지는 어떤 작업을 할 것인가에서 결정되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지만, 스톡 포토에서 화소 수 높은 카메라는 무조건 옳다.
잠시 외도를 한 것 같으니 다시 에디토리얼의 세계로 돌아오자.
아래 사진 두 장을 보자.
이 두 장 사진에는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앞 사진은 '하이 앵글 샷'을 사용해 단어의 의미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을 기록한 작업이다.
눈치가 박치가 아니고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 단어를 몰라도 얼추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간다.
그렇지만 동일한 사인의 아래 사진은 표지판을 줌인(zoom in)해 살짝 비튼 화각의 '로우 앵글 샷' 촬영 기법으로 사실의 기록이기 보단,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사진 모두 에디토리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앞 사진이 좀 더 사실을 묘사한 때문에 에디토리얼로서 채택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즉 어떤 사진이든 에디토리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처음 접근할 때 개념을 확실히 잡으면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디토리얼은 적용 범위가 매우 넓은 판매 시장이다.
그래서 어떤 시기엔 스톡 사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사진이 에디토리얼 분류에 있다.
에디토리얼 사진을 한 번 더 살펴보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보도 사진에 사용하는 에디토리얼 상품이다.
옆 이미지 내용은 에디토리얼 사진의 이해를 위해 Pixabay에 올려진 Duernsteiner작가의 상업적 용도 무료 사용 이미지에 필자가 기사 형식으로 틀을 짜고 말을 덧붙여 만든 가짜 뉴스다.
필자가 화질을 낮췄지만, 위 사진 원본은 누군지 알 수 있는 얼굴은 물론 가방과 신발의 로고, 물병 상표, 건물 문양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일반 스톡 사진으로 등록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위 가짜 뉴스 예처럼 에디토리얼 전용으로는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사진이다.
스톡 사진가가 이 사진을 에디토리얼 전용이 아닌 일반 스톡 사진으로 올리고 싶다면 얼굴이 나온 사람에겐 모델 동의서, 상표나 로고는 편집을 통해 없애고, 건물주에겐 재산권 사용 동의를 구해야 한다.
말이 그렇지 그 과정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 어쩌면 비용까지 요구되는 일이다.
즉, 에디토리얼 전용이란 말은 공적인 용도로만 사용하라는 제한 설정을 의미한다.
뉴스 기사나 다큐멘터리같이 공공을 위한 사실 보도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상업적 이익을 위한 광고 홍보 등엔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위 가짜 뉴스 예처럼 신문 기사의 참조 사진으로는 가능하지만, 어떤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에 도우미 역할로는 안 된다.
사실의 기록도 에디토리얼이지만, 위 학생들 사진처럼 사건의 기록 또한 에디토리얼이 된다.
사실이거나 사건인 기록이기 때문에 편집 없는 사진이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보도 사진에서도 특히 인물의 표정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화질이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인물의 표정을 특정하기 어렵도록 일부러 화질을 저하시켜 등록하면 에디토리얼로 선택 받기가 쉬워진다.
위에서 얘기했던 "꼭 화소 수 높은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 어울리는 사례로 충분하다.
[이준엽/북두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