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AD
이 기사는 ChatGPT에게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기사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얻은 기사이며, 기사 명은 'What is climate change? A really simple guide'이다.
해석하면 ‘기후 변화란 무엇인가? 정말 단순한 안내서’라는 의미다. 그런데 영어를 좀 들여다 본 사람들은 공감할 텐데, 위 제목은 상당한 암시를 내포하고 있다.
만약 비영어권 독자들이 제목에서의 암시를 알아채지 못하고 글을 읽어 내려가면, 핵심을 놓치게 되거나 이해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제목에서 제시한 기후 변화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이 기사는 그러한 부분에 이해를 높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출발했음을 제목에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사회적 경험에 근거한 추론이다. 우리는 실제 근거가 되는 부분을 탐색해야 한다.
What is climate change? A really simple guide 에서 가장 핵심되는 단어는 반어적 강조를 나타내는 simple이라는 단어다. simple은 “단순”하다는 뜻뿐만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부정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really simple guide"라는 표현 자체는 중요성을 부각시키지 않는 표현일 수 있다.
반면에 "What is climate change?"이라는 질문은 매우 직설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다. 독자들은 이 질문이 제목의 첫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이제 이해하겠지만, A really simple guide는 제목의 중요성을 반어적으로 강조하면서, 기자의 주장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겸손한 접근을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
실제 영어권의 독자들은 이 기사의 제목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기후 변화 그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제목을 통해 던져진 단순함에서 실제로는 매우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는 기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문장에 접근해 보자
"World temperatures are rising because of human activity, and climate change now threatens every aspect of human life."
"세계 기온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그러한 기후 변화는 인간의 생활 환경을 매일 위협하고 있다."
어떤 고지식한 이들은 필자의 해석을 보고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나오지도 않는 단어를 집어넣고 말을 만든 것처럼 보일 테니 말이다.
‘도대체 저 문장 어디에 ‘환경’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말인가.‘
그것도 맞는 의문이고 올바른 접근이다. 그래서 올바른 접근을 위해 문장에 등장하지 않는 ’환경(Environment)‘이라는 단어를 빼고 해석하면 이렇게 된다.
"세계 기온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상승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는 현재 인간 생활의 모든 측면을 위협하고 있다."
제법 정직해 보인다.
사실은 두 해석 모두 완벽하다. 다만 계속 기사를 읽어 가며 문맥의 핵심을 잡아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제목 한 줄과 기사 첫머리 한 문장을 통해서도 이미 중요한 내용이 함축된 것을 눈치챌 수 있어야 함은 세상 모든 언어 문장에서 공통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그 함축의 전반적인 기준은 제목과 본문의 첫 줄만으로도 ’인간과 환경‘이라는 거대 담론을 다른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즉, 이 기사의 문장 대부분에서 환경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더라도 항상 그 단어를 자신의 뇌에 로드시킨 후 들여다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정말 아쉽게도 영어를 배우는 80% 사람들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있다.
어쩌면 제목과 첫 줄의 기사 내용을 보고 바로 번역에 수정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말이다. "기후 변화란 무엇인가? 이것은 그 답을 얻기 위한 또 하나의 안내서입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을 쓰는 필자도 이 기사를 전체를 먼저 읽고 어떻게 책을 만들지 기획하지 않았다. 기사를 다 읽은 후 이 책을 쓴다면 스스로의 말에 합리성을 조합하는 논리적 탈출을 시도할지도 모르기 때문이고, 그것은 이 책의 방향성에 맞지 않는다.
이 책은 객관화를 위해 ChatGPT에게서 기사를 추천받았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필자의 생각에 이 기사의 내용 중에 ’환경'이라는 단어는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추측이 맞을지 틀릴지 스스로 궁금해진다. 독자들과 함께 한 줄 한 줄 문장을 풀어가면서 확인해 보고 싶다. 이 책은 What is climate change? A really simple guide라는 기사 하나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는 과정이다.
첫 번째 문장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볼 문법적 단어는 ‘temperatures’다. Temperatures는 명사로 단수와 복수 모두에 대응된다. 예를 들어, "The temperature in the room is comfortable" (방 안의 온도는 쾌적하다)와 "The temperatures in different regions vary greatly" (다른 지역의 기온은 크게 차이가 난다)와 같이 사용된다. Temperature가 복수로 사용되면 여러 지역 또는 여러 시간대의 온도를 나타낸다.
위 문장에서는 세계라는 넓은 범위의 모든 기온을 다룬 것이므로 ‘temperature’가 아니고‘temperatures’가 사용됐으며, 그에 따라 ‘is rising’이 아닌 ‘are rising’이 사용됐다.
문장에서 ‘because of’는 ‘due to’로 대체될 수 있는데, 구태여 구분한다면 'because of'는 보다 강조적인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due to'는 조금 더 중립적이고 공식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사용될 때가 많다.
이 문장에서는 환경 파괴의 원인자인 ‘인간의 활동’이라는 부분을 힘주어 나타내는 방편으로 because of가 사용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그럼 because of와 due to의 사용 예를 다른 문장으로 확인해 보자.
예를 들어, "I missed the meeting because of the traffic"과 "I missed the meeting due to the traffic"은 둘 다 '교통 체증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의미의 문장이지만, 전자는 강조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후자는 보다 중립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즉, 매우 논리적으로 짜여진 글에서는 because of와 due to의 사용을 보고 글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어림 짐작할 수 있다.
만약 글의 진행이 객관성을 중시하는 평서문으로 예고됐다면, ‘because of’가 아닌 'due to’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여 이 글은 매우 강한 자기 주장이나 격정적인 단어가 들어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because of’와 ‘due to’는 사용 구별에서 그렇게까지 민감한 부분이 아니라는 것 또한 이해해야 한다. 필자의 오지랖이 약간의 지식을 더 담은 것으로 받아들여 주면 고맙겠다.
[박사로 올림]